시화 및 영상詩

<詩> 경칩 / 우수 경칩

洪 海 里 2014. 3. 7. 04:44

 

 

경칩驚蟄

洪 海 里


  
하늘 화사하니 겨울을 벗고 나면
산이 웃기 시작한다
입이 떨어지고
슬슬슬 안면을 실룩이다
파안대소破顔!
겨우내 입덧을 하던 숙근초
발가벗은 맨살로
산색을 무겁게 한다
하늘빛을 모아서
아지랑인 타오르고
아침 식탁엔 푸른 하늘이 내려
바람은 바다의 옆구리
파란 비늘을 달고 달려오고 있다.


- 시집『우리들의 말』(1977)

 

 

 

 

우수경칩驚蟄

 

洪 海 里

 

 

큰북 작은북 떠메고 오르는

아지랑이 떼.

 

어둠 속 불씨처럼 뜨거운

풀씨들의 함성.

 

하늘을 간지럼 태우며 웃는

노란 마늘촉.

 

버들개지 깨우는

도란도란 도랑물소리.

 

 

* 紅梅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洪海里 꽃시집 『금강초롱』의 난시蘭詩와 난꽃  (0) 2014.03.16
蘭草畵題   (0) 2014.03.08
<詩> 投網圖 (1969, 원본)  (0) 2014.02.25
<시> 가장 좋은 시  (0) 2014.02.19
시안詩眼   (0) 201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