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빈집 -치매행致梅行 · 32

洪 海 里 2014. 2. 27. 04:52

빈집

- 치매행致梅行 · 32

 

洪 海 里


 

 


이승 길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
꽃 피고
지면서
하늘까지 밝혀주는
산굽이 물굽이마다
이름 지우고
그림자 지우고
너에게 주는
아무것도 없는
노을 진 산머리
눈먼 천리
길 없는 길 벋어가고
물 마른 강 중심으로
귀먹은 천년

잠들어 가고 있는
빈집 한 채

아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