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 치매행致梅行 · 35
洪 海 里
풀잎 시들고
바람 잠들고
초로草露처럼 맑게 나이 들 수 있다면
할 일 다 했다고
맨발로 건너가는
찬 시냇물
천명天命의 흐름 좇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일상의 형상과 빛깔들
제발 내버려 둬 달라고
사람이 하늘이란 말 되뇌면서
이슬 맑은 길 따라
혼자서 가고 있는
초로初老 한 사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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