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초겨울 -치매행 35

洪 海 里 2014. 2. 27. 05:19

초겨울
- 치매행致梅行 · 35


洪 海 里

 

 


풀잎 시들고

바람 잠들고
초로草露처럼 맑게 나이 들 수 있다면
할 일 다 했다고
맨발로 건너가는
찬 시냇물

천명의 흐름 좇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일상의 형상과 빛깔들
제발 내버려 둬 달라고
사람이 하늘이란 말 되뇌면서
이슬 맑은 길 따라

혼자서 가고 있는

초로初老 사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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