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뚜껑 - 치매행 · 38

洪 海 里 2014. 2. 27. 09:41

뚜껑

- 치매致梅行 · 38

 

洪 海 里

 

 

 

귀한 술은 함부로 뚜껑 열지 마라.

 

널 가둘 뚜껑 하나 있으면 좋겠다.

 

너도 나를 품고 뚜껑을 닫아 다오.

 

나도 네게는 좋은 술이 되고 싶다.

 

닫든 따든 뚜껑이라는 말 참 좋다.

 

아내여, 그대는 나의 뚜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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