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옷 - 치매행致梅行 · 97

洪 海 里 2014. 4. 16. 05:12

- 치매행致梅行 · 97 

 

洪 海 里

 

 


아내는 나의 옷이었다

 

스물 몇 해 걸쳐 지은

무봉천의無縫天衣

 

는 평생 아내를 입고 살았다

 

이제는,

 

솔기 터지고 지퍼도 고장난 옷

낡고 해지고 헐렁해진 착한 옷

 

내가 업고

가야 할 단벌 업고業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