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봄은 몸에서 핀다 - 치매행致梅行 · 99

洪 海 里 2014. 4. 29. 04:47

봄은 몸에서 핀다

- 치매행致梅行 · 99

 

洪 海 里

 

 

몸에 뿔이 돋아나면 봄입니다

뿔은 불이요 풀이라서

불처럼 타오르고 풀처럼 솟아오릅니다

연둣빛 버들피리 소리

여릿여릿 풀피리 소리

속없는 사람

귀를 열고 닫을 줄 모르는 한낮

봄은 몸에서 피어나는데

봄이 봄인 줄 모르는 사람 하나

있습니다.

꽃이 꽃인 줄 모르는 사람 하나

있습니다.

 

 

 

 

 * http://cafe.daum.net/yesarts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