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 치매행致梅行 · 135
洪 海 里
내 부모라서
내 아내라서
더 잘 해 줘야 할 텐데
왜 함부로 하는 걸까
왜 마구 대하는 걸까
어째서 짜증내고 화내는 걸까
내 부모라서 그렇고
내 아내라서 그런 것인가
정말 그런 것인가
밥 먹다가도 짜증내고
설거지하면서도 화를 내고
화장실에서도 투덜거리고
사는 게 지나고 나면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설니홍조雪泥鴻爪일 뿐
삶이란 덧없고 헛된 것이라는데
화는 내 무엇 하나
짜증을 내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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