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그러려니 - 치매행致梅行 · 178

洪 海 里 2016. 1. 9. 10:50

그러려니

- 치매행致梅行 · 178

 

洪 海 里

 

 

 

언젠가 내가 당신 곁에 없는 날이 오겠지요

아니면 당신이 내 옆에 없는 때가 오겠지요


해는 아침을 위해 붉게 지고

꽃은 다시 피려고 시드는데


길도 없고

불빛도 보이지 않는 세상

 

당신을 버리고

나도 버리고

모든 걸 다 놓아 버리면


끝인 것인가

속울음으로 지우고 지우며 가는

당신 모습

 

정을 뗀다는 것이 무엇인가

이게 나를 위하는 길이라고

식전댓바람부터 난리를 치는 것인가

 

눈물이 노래하고

울음이 노래하고

슬픔이 노래하는


이승의 또 다른 하루!


 


*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