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 고도
- 치매행致梅行 · 203
洪 海 里
사방이 문이라도 나갈 문 하나 없고
어디든 길이라도 갈 길이 없습니다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땅 한 번 내려다본 게 언제였던가
가리산지리산 헤매는 어둠 속
소리칠 줄 모르는 바위 하나 봅니다
천년 세월이 빚은 말씀의 경전
산것들 눈물나게 하지 말라는
바위 얼굴의 빛깔과 무늬를 읽으며
가는 길이 늘 꽃길일 순 없다 해도
문 열고 갈 길을 내다볼 수 있기를
오늘도 소리 없이 울부짖으며
출렁이는 막막한 바다를 생각하다
시거에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 큰들 님의 블로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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