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아흔아홉 - 치매행致梅行 · 257

洪 海 里 2017. 7. 9. 19:30

아흔아홉

- 치매행致梅行 · 257

 

洪 海 里

 

 


사랑은 기다리는 것,

구름이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운상누각雲上樓閣이든 사상누각沙上樓閣이면 어떠랴.


보다 아흔아홉[白]이 더 크고 깊다

흰색은 아무것도 없는 색이어서 온갖 색 다 들어 있다.

 

아내는 언제나 하양,

집을 지어도 백에서 하나 적은 아흔아홉 간을 지어라

사랑이란 그런 것.


아내는 오늘도 소리 없는 노래를 부르다 잠이 든다

멀다, 하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