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역 8번 출구
洪 海 里
바람 부는 날
나 역에 나가 그대를 맞으리라.
수유역 8번 출구
그대를 처음 만난 곳.
사람들이 물밀듯 몰려 나오는데
그대는 보이지 않네.
한 계절이 그렇게 흐르고
한 해가 저물고 있는데,
눈도 내리지 않고
바람만 부는 한낮.
나 그곳에 나가
무작정 기다리네.
바람은 그날처럼 불어오는데
그대는 오지를 않네.
바로 그때,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 계간《리토피아》2018. 가을호(통권 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