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납매臘梅

洪 海 里 2018. 1. 8. 05:09

납매臘梅


洪 海 里



천리 길에는 눈썹도 짐이 되는 한겨울

가지에 모여 앉아 비상을 꿈꾸는 새

너도 한때는 반짝이는 별이었다

얼음 속에서 피는 뜨거운 사랑으로

금빛 웃음으로 노래를 부르면

눈물 젖은 그리움이 피어나고

사무친 사연이 사르르 삭아내려

뿌리부터 봄을 맞이하는구나

날이 저물어도 꽃은 피고

해 뜰 녘에도 꽃은 지느니

꽃은 피어나면서 시들어가는 것

가장 먼 곳이 하늘인 줄 알았는데

눈썹만 뽑아도 가벼운 겨울날

천지간을 울리는 봄소식 詩 한잔으로

하늘로부터 오네, 땅으로부터 오네.





 

* 홍철희 님이 촬영한 납매임.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맞이 시인  (0) 2018.01.19
내 말이 많이 닳았다  (0) 2018.01.12
주눅 들다  (0) 2017.11.28
가을 단상  (0) 2017.11.14
<시> 이소離巢  (0) 20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