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많이 닳았다
洪 海 里
이제 발도 많이 닳아서
은하철도를 타고
삶은 달걀을 이마에 깨 먹으며
시를 읽는다
시에서 시를 찾는 요즘
세상이 휘청거린다
그늘이 없는 시는 가벼워
읽을 맛이 나지 않는다
아득한 고향처럼 그립고 아늑한 시
갓 지은 이밥같이 입에 당기는 시
나무가 천년을 제자리에서 쓴 시
꽃잠으로 설레는 새색시 같은 시
뜨거움 속에 시원함을 품고 있는 시
맛있다
한잔의 詩.
* 報春花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