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내 말이 많이 닳았다

洪 海 里 2018. 1. 12. 11:50

내 말이 많이 닳았다


洪 海 里




이제 발도 많이 닳아서

은하철도를 타고

삶은 달걀을 이마에 깨 먹으며

시를 읽는다


시에서 시를 찾는 요즘

세상이 휘청거린다

그늘이 없는 시는 가벼워

읽을 맛이 나지 않는다


아득한 고향처럼 그립고  아늑한 시

갓 지은 이밥같이 입에 당기는 시

나무가 천년을 제자리에서 쓴 시

꽃잠으로 설레는 새색시 같은 시

뜨거움 속에 시원함을 품고 있는 시


맛있다

한잔의 詩.




     * 報春花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0) 2018.01.25
봄맞이 시인  (0) 2018.01.19
납매臘梅  (0) 2018.01.08
주눅 들다  (0) 2017.11.28
가을 단상  (0) 201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