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해 줄 수 없네
- 치매행致梅行 · 304
洪 海 里
무엇을 어떻게 해 주면 좋겠는가
아내여!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며
애처롭고 안쓰러워
마음은 다 찢어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
아무것도 없구나
기저귀 갈아 주고
얼굴 씻어 주고
옷 갈아입히고
환자식 떠먹이고
바라다보면
눈만 깜박깜박할 뿐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니
아무것도 해 줄 게 없다니.
'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놀자! -치매행致梅行 · 306 (0) | 2018.02.13 |
---|---|
내 탓 - 치매행致梅行 · 305 (0) | 2018.01.23 |
칫솔 - 치매행致梅行 · 303 (0) | 2017.12.25 |
몸과 마음 - 치매행致梅行 · 302 (0) | 2017.12.17 |
환영과 환청 - 치매행致梅行 · 301 (0) | 2017.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