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칫솔 - 치매행致梅行 · 303

洪 海 里 2017. 12. 25. 07:44

칫솔

- 치매행致梅行 · 303


洪 海 里




칫솔통에 나란히 걸려 있는

칫솔 두 개


하나는 하루에 두세 차례 작업을 하지만

한 개는 종일 매달려만 있습니다


새것과 헌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인가

사람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으랴


내 것은 칫솔모가 닳아서 버려야 하는데

아내 것은 아직도 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