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죽음보다 편한 잠 - 치매행致梅行 · 323

洪 海 里 2018. 4. 26. 02:31

죽음보다 편한 잠 

- 치매행致梅行 · 323


洪 海 里




굽이굽이 서린 시름

가득 쌓인 가슴속

깊은 한숨만 소리 없이 샙니다


여우비에 여우볕만큼이라도

아니면

쥐 소금 녹이듯이라도


하루하루의 삶이

흐르는 물이었으면

바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행군하는 마음으로

죽음보다 편한 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