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해를 바라봐야만 하는 숙명의 꽃.
덜 더우라고 모자를 씌워줬습니다.
부처님 미소를 짓네요.
허수아비 느낌도 드네요.
살아 있는 허수아비.
- 독자 이경자(부산 수영구 광안동) 씨 제공.
해바라기
洪 海 里
내가 너를 간절하게 바라보던 때
태양은 하늘에서 비치고
신神은 늘 높은 곳에만 있는 줄 알았지
그러나 사랑은 불치의 열병이라서
해종일 한자리에 서 있어도
뜨거운 줄도 몰랐거니
널 향한 내 사랑이
노랗게 타고 또 타서
빛나는 참숯이 되는 동안
너의 모든 걱정 아픔 눈물 슬픔까지
씨앗으로 한 알 한 알 다 익어서
까맣게 내 가슴을 채워 넣도록
해바라기여, 더욱 뜨겁게 타올라라
고개를 푹 숙일 때까지
마침내 하늘의 자식이 될 때까지!
- 계간《한국시학》2020년 봄호(제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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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