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洪 海 里
1.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내'가 '나'를 청문聽聞하는 것이다
시는 왜 쓰나
읽어 주는 이도 없는 시
써서 뭐 하나
2.
정치政治를 정치正治하지 못하는
정치情致도 없는 정치政治
이해타산의 정치情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패거리꾼들
청문회는 해서 뭘 해
다 한강에 쳐넣고
정치精緻하게 정치正治하는 정치인
한 사람이라도 보고 싶다
3.
그러고 보니 나도 별수없다
政詩도, 正詩도, 精詩도, 情詩도 아닌
시 너부렁이나 깨작대니
나도 청문회장에 끌어내 놓고
신랄하게 청문을 해야겠네!
- 계간《생명과문학》2021. 겨울호(제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