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청문회

洪 海 里 2018. 10. 9. 08:15

청문회

 

洪 海 里

 

 

 

1.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내'가 '나'를 청문聽聞하는 것이다

시는 왜 쓰나

읽어 주는 이도 없는 시

써서 뭐 하나

 

2.

정치政治를 정치正治하지 못하는

정치情致도 없는 정치政治

이해타산의 정치情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패거리꾼들

청문회는 해서 뭘 해

다 한강에 쳐넣고

정치精緻하게 정치正治하는 정치인

한 사람이라도 보고 싶다

 

3.

그러고 보니 나도 별수없다

政詩도, 正詩도, 精詩도, 情詩도 아닌

시 너부렁이나 깨작대니

나도 청문회장에 끌어내 놓고

신랄하게 청문을 해야겠네!

 - 계간《생명과문학》2021. 겨울호(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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