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꽃은 아프다 하지 않는다 - 치매행 致梅行 · 343

洪 海 里 2018. 10. 17. 06:13

꽃은 아프다 하지 않는다

- 치매행致梅行 · 343


洪 海 里




오래 전 꽃을 보고

"아프다는 말 하지 마라

그 말 들으면

나도 아파 눈물이 진다" 했는데,


무슨 인연인지 우연인지 그 해부터

아내는 아파 누워 있다


아픈지도 모른 채 누워만 있다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데


서 있는 내가,

내가 아프다

아내는 꽃인가,

아닌가?





당신 같은 향기

변영욱 기자 입력 2018-10-17 03:00수정 2018-10-17 03:00





땅에 떨어진 모과 삼형제. 흙 묻고 썩어 볼품없습니다. 
하지만 따가운 햇볕과 비바람 견뎌내 꽉 찬 속에서 나는 향이 일품입니다.
외모보다 마음이 고와야 향기롭습니다. 내 곁의 누구처럼요.
- 변영욱 기자 cut@donga.com(동아일보 2018.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