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편의 시
- 치매행致梅行 · 347
洪 海 里
* 편지
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감사히 받았습니다
뜨겁게 축하합니다
기왕 시작詩作을 시작始作했으니
천 편의 시를 쓰기 바랍니다
그러면 시신Muse詩神도 감동하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환자의 병을 말끔히 낫게 해 줄 것입니다
축원합니다!
- 김석규 드림.
* 답신
그래 천 편의 시를 쓰자
아니, 천 편 아니라 만 편인들 쓰지 못하랴
병든 마누라 팔아 시를 쓴다고
누가 얄밉게 비아냥대든 말든
그게 뭐 대수겠나
그래서 아내의 병이 낫기만 한다면
천 편, 만 편의 시를 쓰고 또 쓰리다!
- 홍해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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