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뼈
- 치매행致梅行 · 348
洪 海 里
가슴이 무너지고 터지고 깨지고 찢어지고
내려앉은 채
쿵쿵쿵 울고 있다
심장폭탄이 폭발하고 있다
비웃는 듯
입가에 어리는 옅은 웃음기
원망에 젖은
고통에 절어버린
창백한 모습의 쓸쓸한 꽃
삶이란
만나고 헤어지면서
상처도 받고 꽃도 피워가는
갈마드는 태풍과 홍수와 지진과 산불
하늘과 땅은 하나
오늘과 내일은 하나
이승과 내세는 하나인 세상
그 위에서 벌이는 춤
하늘을 기고 걷고 뛰고 나는
꿈이로다 꿈, 잠포록한 꿈에 빠진
나를 떠받치고 있는
슬픔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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