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슬픔의 뼈 - 치매행致梅行 · 348

洪 海 里 2018. 11. 14. 06:31

슬픔의 뼈

- 치매행致梅行 · 348


洪 海 里



가슴이 무너지고 터지고 깨지고 찢어지고

내려앉은 채

쿵쿵쿵 울고 있다

심장폭탄이 폭발하고 있다


비웃는 듯

입가에 어리는 옅은 웃음기

원망에 젖은

고통에 절어버린

창백한 모습의 쓸쓸한 꽃


삶이란

만나고 헤어지면서

상처도 받고 꽃도 피워가는

갈마드는 태풍과 홍수와 지진과 산불


하늘과 땅은 하나

오늘과 내일은 하나

이승과 내세는 하나인 세상


그 위에서 벌이는 춤

하늘을 기고 걷고 뛰고 나는

꿈이로다 꿈, 잠포록한 꿈에 빠진


나를 떠받치고 있는

슬픔의 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