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천 편의 시 - 치매행致梅行 · 347

洪 海 里 2018. 11. 9. 13:35

천 편의 시

- 치매행致梅行 · 347


洪 海 里



* 편지

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감사히 받았습니다

뜨겁게 축하합니다

기왕 시작詩作을 시작始作했으니

천 편의 시를 쓰기 바랍니다

그러면 시신Muse詩神도 감동하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환자의 병을 말끔히 낫게 해 줄 것입니다

축원합니다!

- 김석규 드림.


* 답신

그래 천 편의 시를 쓰자

아니, 천 편 아니라 만 편인들 쓰지 못하랴

병든 마누라 팔아 시를 쓴다고

누가 얄밉게 비아냥대든 말든

그게 뭐 대수겠나

그래서 아내의 병이 낫기만 한다면

천 편, 만 편의 시를 쓰고 또 쓰리다!

- 홍해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