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산책은 산책이다 / 최길호(목사)

洪 海 里 2018. 11. 10. 06:34


산책은 산 책이다 / 洪海里

프로파일 최길호 은혜의 창 8시간 전



1.
한주의 끝이 다가왔다.
모처럼 여유 있는 금요일 오후,
배봉산 산책로를 걸었다.
동대문 구청에서 애정을 쏟아
다듬어 놓은 산책로가 근사하다.


2.
얼마 전 직원들과 산책로를 돌아보는
유덕열 구청장을 마주쳤다.
평소 이런저런 행사로 친숙해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몸소 산책로를 살피는 모습이
이 산책로에 대한 정성을 느끼게 했다.
그런 애정과 관심이 동대문구를
더 빛나게 할 것이다.
서울의 어느 산책로가 이처럼
근사할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3.
오랜만에 오른 산책길이 가을의
마지막 빛으로 화려하게 산화하고 있다.
깊어지는 색상과 계절,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
아! 깊다.
아름답다.
참 좋다~!


4.
주님 너무 멋지십니다.
You are wonderful and marvelous!
절로 탄성이 나고
행복과 감사가 가득하다.


5.
깊어가는 늦가을의 산책길을 걸으며 
어떤 책에서도 받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 받는다.
최근에 만난 홍해리 시인의 "산책"이란
시를 읽고 난 후에 산책에 깊이와
의미가 더해졌다.
시인은 "산책은 산 책이라"라고 한다.
활자에서만 지식을 구하는 우리의
편견을 깨고 더 넓은 자연의 책에
눈을 뜨도록 격려한다.
나머지 한 줄 한 줄 공감이 된다.

 

6
산책 / 洪海里

산책은 산 책이다
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책이다
발이 읽고
눈으로 듣고
귀로 봐도 책하지 않는 책
책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
산책을 하며 산 책을 펼친다
느릿느릿
사색으로 가는 깊은 길을 따라
자연경을 읽는다
한 발 한 발.

 

7.
독서의 계절 가을에
산 책에 더 몰두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