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말하다
이원주 기자 입력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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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다면 홍시가 되어라.
더욱 달고 달아져서, 늦었음이 아니라 완숙하고 있었음을 알려라.
바람 못 이기고 땅에 떨어졌다면 나무가 되어라.
낙오된 것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할 가치를 품었음을 보여라.
가장 높이 열렸다면 날짐승의 먹이가 되어라.
가장 풍족한 햇살을 받았으니, 가장 배고픈 자를 위해 쓰여라.
―전남 영암군 금정면 감 농장에서
사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