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밥의 소네트

洪 海 里 2018. 12. 3. 05:08

밥의 소네트


洪 海 里




감투 쓰면 감투거리하고 싶고

내가 번 돈 내가 쓰는 것인데

여배우랑 연애 좀 했다고

뻔뻔하다 욕하지 마라

내가 만든 법 내가 안 지킨다고

철판 깐 철면피라고 떠들지 마라

비서는 내 사람인데

내가 사랑한들 그게 뭐가 이상한가

의원님이 막말 좀 했다고

뭐가 잘못되었는가


언 손 好好! 불며 따끈따끈한 호빵이나 사 먹자

호떡이나 어묵도 좋지

내일도 해는 뜨고

대한민국은 잘 굴러가리니.


- 계간《한국시학》2020년 봄호(제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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