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맨발 - 치매행致梅行 · 420

洪 海 里 2019. 11. 4. 05:32

맨발

- 치매행致梅行 · 420


洪 海 里




가까이 있다고

가까이 있는 게 아니고


멀리 있다고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빤히 들여다보이는 속도

그지없이 깊기도 한 법


마음에는 가깝고 먼 것이 없어

너에게 가는 길은 맨발일러니


오늘도 너에게 가는 내 발은

다 젖은 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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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신발을 벗어 보세요.

걸을 때마다 발바닥 감촉이 묘합니다.
젖은 바닥이라면 더 생경하죠.
살짝 다른 방식으로 해보세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동아일보 2018. 10.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