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 그 시장기
洪 海 里
뺨 붉은 사람 뜨거운 숨결로
시퍼렇게 몸살 앓는 보름달
꽃이 진 지 이미 오래
속살을 벗는 나뭇잎의 어질머리
소리없이 지고 나면 그만인 막장
추스릴 것 추스리고 버릴 것 버리지 못해
하루살이 한 마리 하늘하늘 춤추며 간다
벗지 못할 멍에를 지고 가는 세상길.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1996,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일 (0) | 2019.05.06 |
---|---|
시詩 · 그 막막함 (0) | 2019.05.06 |
박꽃 (0) | 2019.05.06 |
달맞이꽃 (0) | 2019.05.06 |
백로白露 (0) | 2019.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