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시詩 · 그 시장기

洪 海 里 2019. 5. 6. 10:53

· 그 시장기


洪 海 里



뺨 붉은 사람 뜨거운 숨결로

퍼렇게 몸살 앓는 보름달
꽃이 진 지 이미 오래

속살을 벗는 나뭇잎의 어질머리

소리없이 지고 나면 그만인 막장

추스릴 것 추스리고 버릴 것 버리지 못해

하루살이 한 마리 하늘하늘 춤추며 간다

벗지 못할 멍에를 지고 가는 세상길.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1996,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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