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洪 海 里
새털이다
새털구름이다
아침부터
구름 위로 떠가는 돛단배
안개꽃 가슴이다
1mm쯤 남은
새끼손가락의
봉숭아 꽃물 같다
창 너머로
어두운 욕망이 지고
먹장구름으로 빚은
무쇠 같은 일몰
칠흑의 자궁 속으로 침몰하는
밤이 온다.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1996,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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