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토요일

洪 海 里 2019. 5. 6. 11:02

토요일


洪 海 里



새털이다

새털구름이다


아침부터

구름 위로 떠가는 돛단배

안개꽃 가슴이다


1mm쯤 남은

새끼손가락의

봉숭아 꽃물 같다


창 너머로

어두운 욕망이 지고


먹장구름으로 빚은

무쇠 같은 일몰


칠흑의 자궁 속으로 침몰하는

밤이 온다.



- '우이동시인들' 제20집『가슴속에 피는 꽃』

  (1996,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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