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에서의 기별
洪 海 里
보드라운 대지의 속살을 뚫고
화사하게 몸을 풀고 있는
나, 너를 위하여
슬픔의 완성을 위하여
투명한 봄날 내내
너를 그리워하다
투망같은 햇살에 묶여
젖은 아픔에 취하면
드디어
피어나는 보랏빛
눈물의 산화, 그 쬐끄만 그늘
수줍어라 수줍어라
중심을 뜨며
나는 너를 낳고 싶어
꽃, 꽃, 꽃, 꽃을 피운다
一色으로 터지는 꽃을.
- '우이동시인들' 25집『너의 狂氣에 감사하라』
(1999, 우이동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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