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상사화相思花

洪 海 里 2019. 8. 13. 04:57



상사화相思花


海 里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 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 홍해리 시선집『洪海里는 어디 있는가(도서출판 움, 2019)에서

                                          * 사진 : 제주상사화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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