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곤충 채집

洪 海 里 2019. 8. 16. 06:03


곤충 채집


洪 海 里



미안하다 곤충들아

방아깨비 메뚜기 고추잠자리 베짱이 귀뚜라미

모시나비 호박벌 하늘소 무당벌레 땅강아지

소금쟁이 장수풍뎅이 쓰름매미 풀무치 여치야

그리고 버마재비야

미안하다

방학 숙제한답시고

채집한다고

너희들을 너무 많이 잡았구나

잘못했다




곤충 채집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입니다.

아이들은 집에만 있기를 싫어하지요.

형과 동생이 논으로 곤충 채집에 나섰습니다.

메뚜기도 찾고, 개구리도 찾고…. 하루가 무척 짧습니다.  

―강원 화천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동아일보 2019.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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