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시인의 말

洪 海 里 2019. 10. 5. 12:26

<시작 노트>


나에게 하는 말



      


1.

시 한 편으로 평생 시인이 있다

천 편의 시를 쓰는 시인도 있다

한 편만 바라보고 사는 것은 시인이 아니다

항상 깨어 있는 것이 바른 시인이다

해마다 명편이 태어나기도 한다

태작만 태질치다 한살이를 끝내는 이도 있다

일평생을 한 해로, 아니면 일년을 한평생으로 살 것인가

좋은 시는 있어도 가장 좋은 시는 없다

시비 마라!

시비는 죽은 후에나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함부로덤부로 시인 행세 하지 마라.

 

2.

우주는 한 채의 작은 암자.

 

자연은 무량경전.

 

나는 그를 받아먹는 게른 식충이,

 

못난 시인.

 

3.

 편의 시는

칼과 같다.


잘못된 칼은 사람을 찔러

피를 흘리게 한다.


좋은 칼은 사람을 찔러도

피가 나지 않는다.

그게

한 편의 좋은 .



2020 이른봄날

북한산 우이동 골짜기에서,

隱山 洪海里 적음.

 

   - 월간우리詩》(2019. 12월호)


        세계유산 즐기며… 1만명 함께한 경주국제마라톤     

2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첨성대를

지나고 있다.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핑크뮬리가 이어진 코스를 누비며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즐겼다. 케냐의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가 2시간8분21초로 2연패에

성공한 가운데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은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 경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동아일보 201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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