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지분知分 2021

洪 海 里 2020. 4. 2. 04:09

지분知分 2021

 

洪 海 里

 

 

달콤한 말에 솔깃하다

귀를 쉽게 주지 마라

귀가 얇다 옅다

눈물 날 일 있으리니

귀 탓인가

내 탓인가

때는 이미 늦어 해는 지고

칠흑의 밤바다 등대도 이미 죽었다.

 

세상 욕심 낼 일 없다

네가 지분지분거려도

지 분수대로 사는 것

쉬워도 쉽지 않느니

꽃들이 몸을 열어도

비참한 봄날

새들도 귀를 닫았는지

산천이 적막경寂寞經을 읊고 있다.

 

 

 

 

 

* 2020. 04. 10. 동아일보. 홍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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