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洪海里, 「봄, 벼락치다」 / 안해룡

洪 海 里 2020. 5. 26. 17:29

홍해리 “봄, 벼락치다” / 안해룡

오래전에, 어느 원로 시인의 시를 읽었는데
禪意未解,그 시가 마음에 걸렸다.
다시 봄이 오니 문득,
거침없이 줄줄, 거창하게 산야
그것이 벼락치듯 찾아온 봄이 아닐까 하고...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우주란 본시 한 채의 집이거늘 살피가 어디 있다고...
시인의 말씀처럼, 우리들의 깨달음도 살피가...

그러므로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같은듯 다름은 마음이라...

그렇게 봄은 윤회하는 것..

간단히 번역을 해본다.
仁者見仁 智者見智
역병을 이겨내는 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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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如電

詩 / 洪海里

壁立千仞,已然是春

如火之盛,地動之勢
遙望山麓,粉色軍團爭猖獗

樹木供養,岩石燒香
去冬謹慎之軀,廠門而出,無一不是春香
生者,有其分,享其緣
如此,
天日昭明,心呼自我

宇宙本一家,無邊不分界
飛鳥雙翼上,招展花枝上
如風,潛行不停
二月,二十有二
心有,削刀一把

北漢山麓
花花一世界

如電,春
昭昭明明!

이하 원문(글자는 같은데, 행은 따로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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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벼락치다

홍 해 리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분통 챙겨 이리저리 연을 엮고
햇빛이 너무 맑아 내가 날 부르는 소리,

우주란 본시 한 채의 집이거늘 살피가 어디 있다고
새 날개 위에도 꽃가지에도
한자리 하지 못하고 잠행하는 바람처럼
마음의 삭도를 끼고 멍이 드는 윤이월 스무이틀
이마가 서늘한 북한산 기슭으로 도지는 화병,

벼락치고 있다, 소소명명!

* kakaostory(2020. 02.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