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洪 海 里
이승과 저승 사이
가을 끝자락
가슴속 배꼽마당
솔개그늘에
홀로 앉아 맛보는
때아닌 여백
남 모를 만릿길이
마냥 멀어도
등글개첩 없으니
몸도 가벼워
바람칼 타고 나는
단풍길이나
귀밑머리 시려운
가을 끝자락.
“누나랑 달님을 만나 소원을 빌어볼까?”
사이좋은 남매를 바라보는 보름달의 소원은 단 하나.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한 거래요.
- 박영대 기자sannae@donga.com(동아일보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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