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기다림 · 2020

洪 海 里 2020. 10. 31. 03:58

기다림 · 2020

 

洪 海 里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줄이 기다랍니다

머릿속은 하얗고

세상은 까맣습니다

기다리는 게

넌줄넌줄 넌 줄도 모르고

난줄난줄 난 줄도 모르는

기다림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냥 기다리는 세상입니다

막막한 세월입니다

기다림의 끝은 또 다른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이 하나이니

기다림이 있어 푸른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퍼런 풀밭을 걸어갑니다

무지개가 피기를 기다립니다.

 

* 퐁네프의 연인들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고 싶은 꿈같이  (0) 2020.11.10
입동立冬  (0) 2020.11.07
가을 끝자락  (0) 2020.10.28
새벽 · 3  (0) 2020.10.25
불급不及  (0) 20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