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2020
洪 海 里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줄이 기다랍니다
머릿속은 하얗고
세상은 까맣습니다
기다리는 게
넌줄넌줄 넌 줄도 모르고
난줄난줄 난 줄도 모르는
기다림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냥 기다리는 세상입니다
막막한 세월입니다
기다림의 끝은 또 다른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이 하나이니
기다림이 있어 푸른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퍼런 풀밭을 걸어갑니다
무지개가 피기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