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洪 海 里
11월은 둘이 하나 하나가 되는 달
11일은 둘이 평행선을 이루는 날
2020년의 이 날 오후
아내의 애잔하고 애절한 눈빛을 보고
오랜 눈맞춤을 했다
삼 년 반 누워 있는 동안 아내는 자주 눈을 깜박였다
깜박깜박 깜박이다
깜박대고 깜박거리곤 했다
그런데
이 날은 전혀 깜박임이 없이 계속 쳐다만 봤다
다시는 보지 못할 것같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처럼
왜 그러느냐 해도 올려다보기만 했다
한참 눈맞춤을 하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눈물 한 방울 훔쳐 감추었다
그러고 나서
몇 시간 지난 다음날인 12일
새벽 두 시 반
아내는 내 곁을 떠나갔다
손이라도 한번 잡아줄 것을
볼이라도 쓰다듬어 줄 것을
애이불비 애이불비
哀而不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