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이쁜 순이

洪 海 里 2022. 3. 2. 19:25

이쁜 순이

 

洪 海 里

 

 

여리디여린 풀 한 포기도

철이 없어

 

한여름 독한 볕과 벼락으로

가슴을 도려내지만

 

제자리를 지키며

연둣빛 꿈까지 다 바래도

 

가을이면 어엿한 어미가 된다

당당하고 떳떳한 어미가 된다.

 

 

* 해오라비난초 : 홍철희 작가 촬영.

'『권커니 잣거니』(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썹에 등을 달다  (0) 2022.03.02
가면의 힘  (0) 2022.03.02
지금 여기  (0) 2022.02.21
죽음竹音  (0) 2022.02.21
장두전杖頭錢  (0)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