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힘
洪 海 里
가면의 힘은 교활하다
황소보다 더 세다
가면은 투명하다
그래서 무섭다
센 것이 아니라 무섭다
보이지 않는다
과거도 속도 없다
COVID-19시대
눈에 보이는 가면을 쓰고
우리는 산다
감춰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감추고 싶은 것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한날한시를 같은 날 같은 시라고 한들
달라질 게 무엇인가
변장했다고 면장을 몰라보겠는가
가면에는 시계가 없고
거울도 창문도 없다
그게 가면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