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가면의 힘

洪 海 里 2022. 3. 2. 20:03

가면의 힘

 

洪 海 里

 

 

가면의 힘은 교활하다

황소보다 더 세다

가면은 투명하다

그래서 무섭다

센 것이 아니라 무섭다

보이지 않는다

과거도 속도 없다

COVID-19시대

눈에 보이는 가면을 쓰고

우리는 산다

감춰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감추고 싶은 것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한날한시를 같은 날 같은 시라고 한들

달라질 게 무엇인가

변장했다고 면장을 몰라보겠는가

가면에는 시계가 없고

거울도 창문도 없다

그게 가면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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