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꽃은 아프다 하지 않는다

洪 海 里 2022. 4. 17. 10:47

꽃은 아프다 하지 않는다

- 치매행致梅行 · 343

 

洪 海 里

 

 

 

 

오래 전 꽃을 보고

"아프다는 말 하지 마라

그 말 들으면

나도 아파 눈물이 진다" 했는데,

 

무슨 인연인지 우연인지 그 해부터

아내는 아파 누워 있다

 

아픈지도 모른 채 누워만 있다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데

 

서 있는 내가,

내가 아프다

아내는 꽃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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