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푸른 하늘 무지개

洪 海 里 2022. 5. 10. 19:24

푸른 하늘 무지개

 

洪 海 里

 

 

늙바탕에 한무릎공부했다고

깔축없는 것이 어찌 흔하겠는가

세상 거충대충 살아도

파근하고 대근하기 마련 아닌가

 

나라진다 오련해진다고

징거매지 말거라

한평생 살다 보면

차탈피탈 톺아보게 되느니

 

더운 낮에 불 때고

추운 밤에 불 빼는

어리석은 짓거리 하지 마라

 

씨앗은 떨어져야 썩고

썩어야 사는 법

때 되면 싹 트고 열매 맺느니.

- 월간 《우리詩》 2023. 1월호.

 

* 늙바탕 : 늙은 노인이 된 처지
한무릎공부 : 한동안 착실히 하는 공부
깔축없다 : 조금도 부족하거나 남는 것이 없다
거충거충 : 세밀하지는 못하지만 일을 대강 빠르고 쉽게 하여 나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대충대충 : 일을 꼼꼼히 하지 않고 적당히, 간단하게
파근하다 : 힘이 빠져 노곤하고 걸음이 무겁다
대근하다 : 견디기가 힘들고 만만하지 않다. 또는 '고단하다'의 방언
나라지다 : 피곤하여 몸이 나른해지다
오련하다 : 엷고 곱다
징거매다 : 해지지 않게 다른 천을 대고 대강 꿰매다
차탈피탈 : 이리저리 핑계를 댐
톺아보다 :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

- https://cafe.daum.net/today5 <오늘 문득>에서 옮김.

 

* 푸른 하늘 무지개 : 2022.05.10. 여의도 하늘.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주선언서  (0) 2022.05.13
혼삶  (0) 2022.05.10
막걸리  (0) 2022.05.09
너부렁이  (0) 2022.05.07
독거  (0) 202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