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금주선언서

洪 海 里 2022. 5. 13. 00:01

금주선언서

 

洪 海 里

 

 

"나 홍해리는 내일(2022년 5월 13일, 금요일)부터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2022년 5월 12일

북한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홍 해 리 印.

 

"증인 임보 시인 앞에 엄숙히 약속합니다"라고

밝히고 내 마음을 다스리려 했는데

믿었던 임보 시인이 거절했습니다.

 

"며칠 후에 한잔합시다, 지금 이미 집에서 한잔하고 있으니!"

 

"그때는 나 홍해리하고 술 마시자는 말 하지 맙시다!'

 

"그래야지, 그래야지!"

 

세상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다 끝나겠지요

그후엔 무엇일까요

누가 알까요

누가 말해 줄까요?

 

그래서, 오늘 나 홀로 선언합니다!

술과의 사랑인 전쟁을 끝낸다는 사실을 세상에 당당히 밝힙니다.

 

2022년 5울 12일

서울 북한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홍해리.

 

 

 

* 김판용 시인 페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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