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얼굴

洪 海 里 2022. 7. 1. 16:12

얼굴

 

洪 海 里

 

 

 

얼이 들락이는 굴이라서 얼굴 아닌가

 

눈 코 귀 입 모두가 구멍인데

다들 두 개지만 입은 하나

 

두 번 보고 두 번 듣고 두 번 숨쉬고 나서

입은 한 번만 열라고

 

말이 많아 얼이 나가면

얼간이 얼뜨기 얼치기 얼빠진 놈!

 

그러니

얼이 빠진 굴 앞엔 누구 하나 얼씬없지.

 

 

 

* 말이 많다 보면 누구나 얼이 빠지기 십상十常이니 함부로 입을 열고

  이런저런 아는 체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그놈의 입이 근지러워 참지 못하고

  간릉幹能을 떨게 되니 어쩔 수 없다. (20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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