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도둑
洪 海 里
대문 앞에 심은 가지마다
한마의 그것만큼 실한
흑자색 길둥근 열매가 달렸던 자리
어느 틈엔지 텅 비어 휑하다
되리의 소행일까
되모시의 행짤까
이곳이 텅 비었으니
그곳은 가득 찼을까
남 좋은 일 좀 했구나
가지 도둑 맞았으니 복 받을 일 아닌가.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경暮景 (0) | 2022.07.20 |
---|---|
풀꽃 가족 (0) | 2022.07.18 |
함부로 말하지 마라 (0) | 2022.07.10 |
얼굴 (0) | 2022.07.01 |
세란헌洗蘭軒 · 2 (0) | 2022.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