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초라함에 대하여

洪 海 里 2022. 11. 4. 05:50

초라함에 대하여

 

洪 海 里

 

 

1.

하늘은 가까운데

하루가 길다

 

세상 사는 일

길고 짧은 게 무엇인가

 

퍼져나갔던 꿈도

줄어들다 끝내 사라지면 그뿐.

 

2.

명작이고 걸작이라고?

완성하지 못하고 손 놓은 것일 따름

 

이미 쓰고 그린 글과 그림에 붓을 대지 않는 이

시인인가? 화가인가?

 

하루가 너무 지루한데

살날은 얼마 남지 않았네.

 

 

 

 

'『권커니 잣거니』(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 첫눈  (2) 2022.11.17
이태원공화국  (4) 2022.11.06
물처럼 바람처럼  (1) 2022.11.02
톺고 톺아보고  (1) 2022.10.25
살아야 하니  (2)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