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살아야 하니

洪 海 里 2022. 10. 24. 06:54

살아야 하니

 

洪 海 里

 

 

슬픔이 슬금슬금 다가왔다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슬픔이 또 다른 슬픔을 이끌고

줄지어 달려왔다

슬픔이란 아픔이란 그런 것이었다

 

기쁨은 오다 말고 돌아서버렸다

 

즐거움도 역시 그랬다

기쁨이나 즐거움은 도두 쌓거나 낮추 놓지 않았다

'재차', '한 번 더', '되풀이하여'는 없었다

 

기쁨이 슬픔에게

즐거움이 아픔에게

따뜻이 밝혀주는 등불이라면

 

오감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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