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지용신인문학상 작품심사평
- 입력 2023.08.27. 동양일보
심사위원 홍해리 시인, 김용재 시인
[동양일보]29회 지용신인문학상 작품응모자는 300여명이었다. 1인 5편을 요구하였으니 작품으로 2000여편에 이르는 것이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사람은 100명 정도였다. 본심에선 홍해리, 김용재 두 시인이 심사를 했다. 100명의 작품을 1편씩 선정을 하고 100인 100편을 교차해 보면서 10편 내외의 작품을 각각 선정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선정한 작품을 펴 놓고 보니, 함께 동의 한 것이 3편에 불과했다.
전체적인 작품 견해는 △기성 흉내 △창의적 의지가 약하고 시가 길며 말이 많다 △압축적 함의적인 것보다 산문적 설명적 문장으로 노출된다는 것 등이었다. 이런 약점을 현저하게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심사위원의 가슴에 와 닿은 최종 작품이 ‘선각’(蟬殼), ‘기역 니은 디귿 리을’, ‘슬픔’이었다.
‘선각’은 매미 허물의 의미를 형상화 했다. 허물은 한 생명의 일생이며 역사이며 흔적이다.
의미 영역이나 함축적 의미가 선명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은 건축 설비 용어인 배관을 한글 자음의 모형으로 비유하여 우리들 삶의 이웃 관계를 파악한 것이다. 착상은 좋으나 난해 구조가 시 감상을 방해하는 것이 흠이다.
‘슬픔’은 시제로서 적합하지 않은 듯한데 시를 읽노라면 적합하게 다가온다. 리어카 끄는 할머니 이야기지만 주변의 인물, 풍물, 또는 보조관념들이 하나의 시상으로 통합된다. 감정 절제의 힘이 투사되며 그래서 슬픔도 아름다운 시심의 영역으로 파급된다,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뜻을 모았다.
지용제와 더불어 글로 만난 모든 분들의 발전을 빈다.
홍해리 시인
김용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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