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洪 海 里
대낮인데도,
세상이 환한데도
귀가 어둡네
감감하고
깜깜해서
그대 내게 닿지 못하네
내가 내게 말을 하고
내가 내 말을 들어도
내가 나와 천리만리이니
그대 어찌 내게 올 수 있으랴
한밤에도 귀가 환한 날이면
세상에, 세상에나 내게 올 수 있을지!
* 여수 한산寺 不聞像 : 박주희 시인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