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고독사

洪 海 里 2024. 6. 10. 04:57

고독사

 

洪 海 里

 

 

나이 팔십은 귀신이 보인다 하지

죽어 있는 자신이 보이는 나이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울어 눈물이 보석이 된다 한들

어디 쓸데가 있겠느냐

아무 소용없다

 

내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하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해도

내가 아닌 나는 되지 말아야지

 

오늘도

석 달 만에 발견된

외롭고 쓸쓸한 주검이 전파 꽃상여를 탔다.

 

 

* 해오라비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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